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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전략이다] 다양한 공간 설계 트렌드

특색있는 공간에 대한 사례들

Insight

공간에서의 경험

최근 공간 경험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AI 시대의 웹 UX는 축적된 데이터가 많아 인공지능 학습과 정형화된 데이터 생성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공간 UX는 변수(동선, 위치, 사물 배치, 배경음악 등)가 훨씬 다양해서 아직 인공지능이 다가가기 어려운 영역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키오스크는 화면 UI는 PC·모바일과 닮았지만, 문 앞/모서리 배치만으로도 이용률과 체감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넘어 사물의 배치와 맥락이 만드는 경험에 흥미가 생겨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인상 깊은 부분

  • 일상과 연결 - 레어로우

    • 국내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는 상업성을 드러내기보다 일상성과 친숙함을 전면에 둔 팝업 스토어를 기획했습니다.
    • 쇼룸을 ‘누군가의 방’처럼 구성하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레어로우 가구를 배치했습니다.
    • 뮤즈로 선우정아를 선정해 공간 콘셉트 총괄을 맡겼고, 방문객은 마치 ‘선우정아의 방’에 초대된 듯한 체험을 하게 했습니다.
    • 초기에는 뮤즈를 밝히지 않아, 방문자가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가구와 공간을 더 깊게 관찰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일상과 공간을 연결해 몰입도를 높인 사례입니다.
  • 지역과 연결 - 하나은행의 컬처뱅크

    • 디지털 뱅킹 확대로 오프라인 지점의 역할이 약화되는 문제에 대응해, 각 지점을 지역 특색 기반의 체험 공간으로 재해석했습니다.
    • 광화문 지점에서는 북바이북과 협업하여 책도 읽고 차도 마실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 강남역 지점은 29cm와 협업하여 라이프스타일 편의점과 은행이 공존하게 꾸몄습니다.
    • 대전 지점은 외국인들을 위한 금융 교육 및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지역과 연결한 공간 전략의 사례입니다.

기억에 남는 공간들

  • 여수 아르떼뮤지엄

    • 액자 대신 프로젝션으로 작품을 굉장히 크고 해상도 높게 투사해 시각적 압도감을 주었습니다.
    • '파도' 공간은 큰 파도 사운드를 들려줘서 몰입을 강화했습니다.
    • 공간마다 향을 달리해 장면 전환을 선명히 했고, 주제에 맞춘 향이 기억 정착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 올 초 여수 여행에서 20곳 넘게 방문했지만, 오감을 자극한 이곳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 여행 가서도 스타벅스에 방문하는 이유

    • 스타벅스는 지역과 연계해 한정 메뉴와 로컬 콘셉트 매장을 운영합니다.
    • 제주도, 오사카 등 여행지에서 지역성 기반의 차별화된 경험을 기대하며 방문하게 됩니다.

결국 기억에 남는 공간은 오감 자극 혹은 타 장소와의 분명한 차별점을 제공한 곳이었습니다.


공간은 전략이다

특별한 공간들에 대한 소개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공간에 대한 최신 트렌드나, 데이터 기반 공간 설계 전략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깊은 설계원칙보다는 다양한 사례 나열에 지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국내 사례라서, 시간을 내어 직접 방문해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